일기 by 룡일

생각해보면 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한 셈인데, 거의 다 비공개에 포털싸이트에서 검색도 되지 않게 해놨고 링크도 못걸게 하면서 수년간을 혼자서 블로그를 했었다. 그런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블로그는 공개하는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.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'인연'의 용도가 아니라, 내 생각이 정확한 것인지아닌지, 남의 생각도 들어볼 줄알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면 이유이다. 난 내 인생에 대해서는 아주 이기적이어서 내 생각이 100% 맞는건 당연히 아님을 알지만 그냥 내 생각을 놔둬버린다고나 할까, 버리진 않지만 그냥 둬버린다. 그 생각이 맞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다. 그것을 누군가에게 평가받거나 피드백을 받거나 하지 않고. 그러한 삶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. 그래서 남의 블로그도 잘 보지 않고 혼자 놀기 바빴는데, 어느날 부터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얻는 생각들을 살펴보기 시작하면서, 내 생각을 가만히 놔두기에는 그렇게 방치된 내 생각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. 이렇게 방치해버린, 버려지지도 않지만 버려진것 같은 내 생각들은 결국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. 이미 사라진 것들도 무수히 많고, 그것을 쓰거나 남겨뒀던 나조차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. 남지 않는다. 애초에 내가 말했던 '기록'따윈 이중성을 띤 채 사라질 것이다. 언젠가 사라지는 생각들에게 애초에 존재감도 주지 않았던 내 스스로가 왠지 모르게 바보같다고 생각이 든다.

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